‘빛’이 될 줄 알았던 자식이 ‘빚’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부모들의 서글픈 삶.
자식 때문에 빚을 떠안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한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금융회사 부채가 있는 만 60세 이상의 가구는 2010년 25.7%에서 2011년 35%로 증가했다.
PD수첩 948회, 무자식이 상팔자 – 자식 빚에 우는 부모들 장면 다시보기
주된 이유는 자식의 사업자금을 위해 부모 명의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때문인 것.
만약, 자식이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는다면 그 빚은 고스란히 부모가 갚아만 한다.
젊을 때는 결혼과 집 장만을 위해, 자식이 태어나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쉼 없이 일을 해 온 대한민국의 부모들. 노후를 즐길 나이, 자식의 빚 때문에 다시 생계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PD수첩 948회, 무자식이 상팔자 – 자식 빚에 우는 부모들 장면 다시보기
“나는 자식 셋을 다 길러놓으면 그것이 나의 노후대책일 것이다 그리 믿고 정말 즐거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식 때문에 죽고 싶어요” - 박해숙 씨 (79세, 가명)
“파출부해서 모아놓은 돈, 아들 40년 인생 뒷받침하다 다 잃고 거지된 채 맨손으로 집을 나왔어요” - 정현자 씨 (71세, 가명)
PD수첩 948회, 무자식이 상팔자 – 자식 빚에 우는 부모들 장면 다시보기
제작진에 따르면 자식 때문에 빚을 지는 60세 이상의 가구는 2012년 현재 161만 세대. 2010년 25.7%에서 2011년 35%로 증가했다. 대부분 자식의 사업자금을 위해 본인 명의로 빚을 낸 것.
대학생들은 부모 이름만 대면 수 천 만원까지 빚을 낼 수 있다고 한다. <PD 수첩>은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용해 100%가 넘는 부당 이자를 챙기는 불법 대부업체의 이면을 취재한다.
PD수첩 948회, 무자식이 상팔자 – 자식 빚에 우는 부모들 장면 다시보기
좀처럼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개인회생, 개인파산 등의 구제책을 선택하게 된다. 법률구조공단에 찾는 사람들의 3분의 1이 고령층이라는 사실은 빚에 고통 받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
들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증에 카드대출까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다 결국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절차를 밟게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령층들은 이러한 정보에 어둡다.
정부는 지속적인 홍보사업과 ‘금융 사랑방 버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수혜 범위는 적다. 최근 원금의 절반을 탕감해 주는 ‘국민행복기금’이 대대적으로 홍보되면서 국민적 기대감을 얻고 있지만 대상이 50만 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