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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9 비염의 추억 - 완치를 위해서는 유해요인 차단 먼저 2


 예전엔 거의 일년 내내 코막힘, 흐르는 콧물 때문에 화장지를 달고 다니다시피 해서 코가 헐어 쓰라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집 안팎의 환경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예전 우리집은 단열공사를 무척이나 부실하게 하여 한겨울에는 점퍼를 입지 않고는 방 안에 있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마당에는 털이 많은 잡종견을 키웠었는데, 이 녀석의 털은 장난이 아니게 빠졌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했던 저는 녀석과 많은 시간을 놀며 보냈습니다.


저는 한두시경에 잠을 자서 해가 중천에 뜰 때 일어나는 올빼미 족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서는 뒤늦게(?) 담배를 피웠었습니다.

술자리에서는 흡연량이 배로 늘기 일쑤 였습니다.


제 코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항상 가렵고 콧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코 건강에 좋지 않은 요인은 두루 갖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세수를 하던 저는 이마 부분이 이상하게 아픈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부터 코 속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던 것을 금방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였더니 축농증이 되어 고름이 안면 전체에 차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때를 기점으로 저는 나쁜 습관을 하나 둘 씩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끊고 술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키우던 강아지는 이제 어느덧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문만 열리면 미친 듯이 뛰어 나서가서 혼자 돌아 댕기다가, 돌아와서는 문이 닫혀 있으면 열어달라고 짖어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두어 시간 마실을 댕겨온 녀석이 문을 열어 달라고 짖길래 열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제가 문을 열면 어디론가로 쏜 살같이 달려가 숨어있다가
한참 후에 다시 나타나서 문열어라~!’하고 짖고
나가면 또 숨고..

사람을 갖고 놀더군요.



열이 받은 저는 문가에 숨어 있다가 녀석이 와서 짖길래 문을 열어 제끼면서 냅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얌마, 둑고 잡냐?”


녀석은 또다시 뺑소니를 치며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더군요.
이제나 저제나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기다렸지만 녀석은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 이후로 집에는 개털이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코를 괴롭히던 요인들이 사라지자, 환절기만 되면 비염으로 고생하던 시절이 옛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비염으로 시달렸을 때는 항상 답답하고 잠을 자도 자도 부족하여 만성피로감을 느꼈었습니다.


비염은 완치가 잘 되지 않기에 보통의 경우 답답한 마음에 비염에 좋다는 약재들과 요법들을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찾아 다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원인에 대한 접근이 우선 되어야 하고 좋은 약과 요법이라고 할 지라도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증상이 심했던 때에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한 달여 받은 것 이외에는 특별히 약을 지어 먹거나 하지 않았지만 말끔히 나았습니다.

연초에 금연을 결심했다가 의지가 꺾여서 다시 담배를 피우고

콜록이면서도 끊지는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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